삼성전자가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비해 '구글폰'과 '바다폰'을 히든카드로 꺼내들었다. 삼성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 '바다'를 내년부터 공급하는 한편, '아이폰 대항마'로 꼽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비중을 늘리는 등 스마트폰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 예정인 40여종의 스마트폰 가운데 10여종이 구글폰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전망자료에서 삼성 스마트폰 중에서 안드로이드 탑재 비중이 점차 늘어나 2010년에는 25%, 2011년에는 3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삼성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비중은 올해 80%에서 내년에는 50% 정도로 축소되고,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노키아 심비안 라인업도 크게 줄어들어 사실상 단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 라인업이 늘어나면서 안드로이드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개방형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는 구글 검색, G메일, 유튜브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올해 휴대폰 OS 시장에서 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오는 2014년에는 17%까지 증가해 애플 아이폰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해 '갤럭시' '모먼트' '비홀드II'를 연이어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도 구글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구글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삼성 관계자는 "아이폰의 국내 도입에 맞서 구글폰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에는 국내에서도 구글폰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추진하는 스마트폰 전략 강화의 또 다른 행보는 '자체 OS' 확보로 이어진다. 지난 10일 '바다'라는 이름의 자체 스마트폰 OS를 공개한 삼성측은 "내년 상반기에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MS 윈도 모바일, 노키아 심비안 등 외부에서 운영체제를 공급받아온 삼성은 '바다'를 계기로 소프트웨어의 대외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측 관계자는 "바다는 삼성이 하드웨어의 경쟁력을 소프트웨어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음을 의미한다"면서 "바다 OS의 개발툴(SDK)을 공개해 외부에서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2억7900만대 규모에서 2012년에는 4억600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구글폰과 바다폰을 내세운 삼성의 '멀티 OS' 전략이 기존 휴대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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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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