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닷컴 논란으로 인터넷이 한바탕 들썩였다. 영국 BBC를 비롯해 PC매거진, PC월드, 테크크런치 등 거의 모든 미디어와 블로그가 이번 사태를 긴급하고 비중 있게 다뤘다.

Digg Users Revolt PC매거진
Users Force Digg to Stand Firm Over AACS Encryption Key PC월드
DVD DRM row sparks user rebellion  영국 BBC
Digg Surrenders to Mob  테크크런치
Geeks Will Not Be Silenced: Digg Riot in Full Effect  기즈모도

아니, 디그닷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묻는 사람들을 위해 사건 요약 들어가신다.

지난 4월 말 누군가가 HD-DVD의 암호해독 키를 디그닷컴에 공개했다. 관련 회사는 이 키를 지워달라고 디그닷컴에 요구했고 법적인 문제가 걱정된 케빈 로즈(디그닷컴 대표)는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회원들이 "왜 지웠느냐"며 들고 일어났고 결국 디그닷컴은 회원들의 요구에 굴복하고 말았다.

케빈 로즈는 디그닷컴 공식 블로그(Digg This)에 올린 글에서 "자체 규정에 따라, 그리고 법적인 문제 때문에 키를 지웠지만 회원들의 요구를 따르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발생할 법적인 문제를 대처해야 한다"는 근심어린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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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에 대해 미디어들은 한 목소리로 "회원들의 막강한 파워가 커뮤니티의 원칙과 법적인 안전장치를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물론 뉴욕 타임즈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In Web Uproar, Antipiracy Code Spreads Wildly
'웹 소동으로 불법 코드가 빠르게 퍼지다"

전체 내용은 다른 언론들과 비슷하지만, 미디어들이 앞다퉈 다루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불법 키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케빈 로즈의 글 제목(Digg This: 09-f9-11-02-9d-74-e3-5b-d8-41-56-c5-63-56-88-c0)도 해킹 키를 그대로 갖다 쓴 것이어서 노출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쨌든 이번 소동은 제2의 닷컴 열풍을 이끄는 디그닷컴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더 큰 이슈가 되었지만, 우리에게는 '커뮤니티가 늘 도덕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증명된 사례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Posted by 정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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