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직장에서 디그닷컴(www.digg.com)의 창업자 케빈 로즈와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인터뷰가 쉽게 성사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디그닷컴에 인터뷰 요청을 해서 승낙을 받아내고 질문서 보내고 다시 받는데 2달 넘게 걸렸습니다. 사실 중간에 그쪽 담당자 연락처를 날려버려서 몇주를 까먹긴 했지만 어쨌든 쉽지 않은 인터뷰였습니다.

디그닷컴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알게 된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Q. 디그닷컴은 대단히 독특하고 유익한 사업 모델이다. 어떻게 이런 성공적인 아이템을 생각하게 되었나?

A. 디그닷컴은 ‘맥루머’(macrumors.com)처럼 규모는 작지만 마니아 성격이 강한 사이트로부터 힌트를 얻었다. 맥루머 사이트에는 ‘페이지 2 루머’라는 페이지가 있다. 메인 페이지는 아니지만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그럼에도 적절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메인 페이지에도 소개되지 못하기 일쑤다. 이렇게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이야기들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이런 이야기(메인 페이지에 노출되지 않지만 대단히 가치 있는 뉴스)를 전달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결국 디그닷컴으로 이어진 것이다.



Q. 사람들이 뉴스를 digg.com에 보내고, 다른 회원들이 추천(digg it)해서 인기 카테고리(popular category)에 보낸다. 결국, 디그닷컴의 핵심은 뉴스를 올리고 추천을 하는 회원들에게 있다. 창업 연도부터 해마다 회원들이 얼마나 늘어났나?

A. 디그닷컴은 2004년 12월 문을 열었다. 그리고 2005년 11월 무렵 회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회원은 등록을 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단순히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현재 디그닷컴 등록 회원은 100만 명에 육박한다.

(편집자 주)회원은 아니지만 디그닷컴을 이용하는 네티즌은 한 달 평균 2천만 명에 이른다.

Q.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작용을 낳지는 않는가. 이를테면,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예전에 올라왔던 이슈가 반복되는 문제는 없는가?

A.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스팸이나 ‘인기 스토리’에 등록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글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방어책은 커뮤니티 자체다. 회원들의 시각은 대단히 까다롭고 날카롭다. 가치가 없는 정보라고 생각하면 bury 버튼을 눌러 점수를 낮춘다. 개략적인 원칙은 커뮤니티가 관심과 흥미를 가지는 이야기가 인기 스토리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Q. 얼마 전 디그닷컴은 기존 투자자인 그레이록 파트너스와 오마다르 네트워크로부터 850 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최근 들어 꾸준히 거대 미디어들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고 있다. 인수 예상 가격이 2억 달러를 호가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독자생존이냐 인수냐? 앞으로 경영 계획은?

A. 유투브의 매각 이후 디그닷컴에 관한 루머와 전망들이 수많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할 것은 현재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서 모든 디지털 컨텐츠를 누구나 자유롭게 공유하게 한다는 창업 초기의 비전을 실행하는 것이다.

Q.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 사진공유 사이트인 플리커도 인기가 대단하다. 컨텐츠는 서로 다르지만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이런 사이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나를 흥분시키는 웹 2.0의 한 가지 매력은 정보를 대중들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유용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수많은 유저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디그닷컴은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당신의 친구들이 흥미를 가지는 이야기를 읽고 그들과 얘기를 나눌 뿐 아니라, 친구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디그닷컴은 성공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Q. 국내에서 많은 벤처들이 디그닷컴의 성공을 부러워하면서 닮아가려고 하고 있다. 그들을 위해 인터넷 벤처로서 성공하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해주고 싶나?

A. 자금을 가지고 수많은 벤처들이 태어나지만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한 가지는 서비스가 독특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200개 이상의 ‘클론 디그닷컴’을 봐왔다. 그 중에 몇 곳은 거대한 기업이 후원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성공의 핵심적인 요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성공하려면 혁신이 필요하다. 다른 누군가를 따라해서는 안 된다. 내 생각에 구글은 계속해서 혁신하는 가장 모범적인 회사다. 그들이 내놓는 서비스는 모두가 뛰어나다. 다른 회사들은 정체는 곧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임과 실수를 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Q. 회원들이 직접 뉴스의 중요도를 매기는 디그닷컴은 웹 2.0적인 뉴스 사이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디그닷컴이 바라보는 웹 2.0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A. 분명한 것은, 유저들끼리 정보를 나누는 모습은 그 거대한 역할을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것이다. 소위 ‘웹 2.0’이라고 부르는 공간에 있는 사이트들에게는 혁신이 필요하다. 우리는 너무 많은 서비스에서 지나치게 빠르게 쓰이기 시작한 기능들을 많이 보고 있다. 디그닷컴은 서두르지 않으며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식의 서비스를 추가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우리의 전략과 일치하는 새로운 기능들을 꾸준히 실험해가고 있다(Swarm과 Stack이 그 사례다). 또한 커뮤니티의 요구를 듣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해간다. 예를 들어, 팟캐스팅은 디그닷컴 커뮤니티에 의해 폭넓게 요구되어온 것이다.

Q.한국 네티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고, 앞으로 디그닷컴을 계속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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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