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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5 외국계 IT 기업 직원들 "고환율이 미워" by 정이리 (2)

실적에 대한 부담, 본사 동료들과의 임금 격차, 그리고 주변의 시선까지...
 
외국계 IT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이 '3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본사 직원들과의 월급 격차가 커지고 있는 데다 원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면서 본사에서 요구하는 실적 부담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면 월급도 원화가 아니라 달러로 받는 줄 아는 주변의 잘못된 시선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글로벌 IT 업계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민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변에서는 달러 강세로 주머니가 두둑해지겠다며 마냥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지만 사실은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51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1000원대에 비하면 달러당 무려 500원 이상이 오른 것이다. 

원화 가치 하락은 국내 지사들의 실적에 대한 부담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IT 회사들은 총 매출의 일정 부분을 다양한 명목으로 본사에 송금하고 있다. 일부는 매출의 50% 가량을 기술료와 교육비 등으로 송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송금액이 달러로 이뤄지고 있어 요즘같은 고환율 시대에는 국내 지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레드햇코리아의 한 영업 담당자는 "최근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국내 매출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면서 "원달러가 1000원일 때에 비해 결과적으로 50% 정도 실적에 대한 부담과 압박이 늘어난 셈"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본사 직원에 대한 국내 지사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점차 커져가는 분위기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지사 직원들의 월급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기업의 한국지사 직원들은 대부분 원화 기준으로 월급을 받는다. 달러로 월급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본사에서 파견된 임원이나 사무소 형태로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직원 등 극히 일부에 국한될 뿐이다.

한국오라클의 한 관계자는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우리도 달러로 월급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하게 된다"며 본사 직원에 대한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외국계 회사에 대한 주변의 시선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HP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면 달러로 월급을 받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실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오해까지 받으니 속상하다"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