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발 삼성전자 - KT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불똥이 '쇼옴니아(SPH-8400)'로 옮겨붙었다. 아이폰의 그늘에 가려 주목을 덜 받고 있는데다 보조금마저 대폭 축소되는 등 안팎으로 시련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쇼옴니아는 지난 달 21일 출시 이후 이날까지 총 1만3000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867대가 판매된 것으로, 아이폰의 일 평균량 5000대에 크게 밑돌고 있다. KT가 쇼옴니아 관련 자료를 내면서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표현한 것과는 거리가 먼 실적이다.
 
업계는 쇼옴니아가 연일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아이폰의 그늘에 가려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KT가 쇼옴니아 마케팅에 실패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삼성과 KT간 갈등으로 보조금이 대폭 축소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KT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쇼옴니아에 7만~8만원 정도 보조금을 주고 있지만 SK텔레콤의 T옴니아에 제공하는 20만원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애플 아이폰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삼성전자가 보조금을 축소하는 바람에 쇼옴니아가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은 "아이폰에 대해서는 KT가 보조금을 전액 제공하면서 쇼옴니아에 관해서는 제조사 보조금을 요구하는 것은 국내 제조사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반박했다. KT가 시장의 룰을 먼저 깨뜨린 만큼 보조금 문제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는 반격인 셈이다.
 
현재 쇼옴니아는 비슷한 사양의 T옴니아2(SK텔레콤)보다 10만원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그렇다고 KT가 쇼옴니아 보조금을 확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이폰에 마케팅을 집중한 탓에 보조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KT가 아이폰(3GS 16GB 기준) 보조금으로 지금까지 총 1200억원 정도를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가 KT 직원들의 고과평가 기간이고, 다음 주에는 인사가 있는 등 내부 문제까지 겹쳐 쇼옴니아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삼성과 KT간 갈등이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국내 이통 시장 점유율 31.5%를 차지하는 KT와 국내 단말기 시장 점유율 50%를 장악한 삼성전자간 갈등이 서로에게 계속 부담이 되는 상황은 양자 모두 원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측은 "스마트폰 부문에서만 KT와 갈등하고 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KT 이석채 회장도 "지금 상황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며 갈등 종식의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들어 삼성의 다양한 스마트폰이 KT를 통해 출시되면 양측의 갈등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다만, 쇼옴니아는 일정한 희생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Posted by 정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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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큄맹 2010.01.07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에는 쇼옴니아의 위에 박힌 쿡엔쇼 마크가 판매율 저하의 한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ㅡ.ㅡ;;

    너무 무식하게 크게 박혀있는 글씨가 기계를 촌스럽게 만들더군요;;;

  2. Einkn 2010.01.07 0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폰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기능에 놀라워 하고
    요금제가 비싸다는 이유로 안쓰는 경우를 제외하면
    한두명씩 아이폰 유져가 되어가는게 현실인데..

    온라인상에서만 유독, 애국심 마켓팅에 휘둘려
    아이폰 VS 삼성폰 대립구도가 심하네요

  3. 시민 2010.01.07 0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국심 마케팅이라...
    도대체 옴니아를 사용해 보시고 말씀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애플의 일방적인 정책의 지적도 애국심의 발로라 보심니까 ?
    소위 애플빠라고 지칭되는 분들의 지적인 수준을 의심하게 합니다.

  4. 찐스 2010.01.07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향후 삼성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스마트폰 시장만큼은
    좀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 외형적으로는 누구나 만족스럽게 만들지 모르지만 s/w 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힘들죠
    또한 오픈 마인드도 중요하구요

    현재의 아이폰과 옴니아는 비교하는것 자체가 말이 안됨 ;;;
    그딴폰(옴니아);;으로는 Gg !!

  5. 허니몬 2010.01.07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삼성전자 사장님의 아이폰 인기 잠깐이다라는 이야기가 스쳐지나가는군요.

    쇼옴니아가 인기없는 이유는 보조금보다는, 동일한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으로서 아이폰에 비해서 비교하위에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하는걸까요?

    이제 사용자들은 제조사와 보조금만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족과 스마트폰의 기능성, 편의성등을 고루고루 따지는 전문가들이 되었는데 말입니다.

    스마트폰 자체가 일반적인 피쳐폰과는 구매하는 사용자나 사용방식 등이 전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는 삼성전자의 우둔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듭니다.